세미나 정책 논평2012. 1. 19. 23:43

민주통합당 새지도부 선출의 의미는 한마디로 ‘탈호남’이다.

김성수 이래로 호남에 기반을 둔 민주당이 ‘지역당’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전국정당으로 변화 발전하는 모습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호남에서 바라보는 관점은 그리 편치 못하다.

호남은 한나라당에서 배제되고, 민주당에서도 벗어날 대상으로 간주됨으로써 ‘정치적 섬’으로 고립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박정희시대 이래 호남-비호남 구도의 호남고립 전략을 수정할 전망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나는 이에 강하게 항의하면서 탈당을 결행한 바 있다.

민주통합당의 새지도부에 호남출신 인사는 박지원 최고위원 단 한 명으로 그것도 4등으로 겨우 입성했다.

민주당은 호남색을 지워야 전국정당화와 대선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에 탈호남을 가속화할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호남의 맥을 이을 젊은 세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은 노무현의 후계들이 줄을 지어 새 지도부를 장악해가는 것과 대조된다.

이러한 현상은 김대중대통령이 후계자들을 적극 키우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호남의 정치인들이 쉽게 당선되는데 안주해 정치적 역량을 키우지 못했다는데 더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동안 민주당 깃발이면 무조건 뽑아준 필연적인 결과다.

타지역 정치인들에게 호남의 정서를 충분히 이해하고 발전이 지체된 곳을 챙겨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을 대변하고 지역을 대표하고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인물을 키워야 한다.

인물을 키우지 않는다면 호남은 정말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고립된 섬이 되고 말 것이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세미나 정책 논평2011. 7. 31. 17:30

<기자회견문>

한나라당의 지역정당화와 최고위원 호남 배제에 대한 우려

한나라당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전국정당의 모습을 급격히 상실하고 있다. 우려스럽게도 최근 전국정당으로서 한나라당의 위상이 더욱 흔들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새 지도부의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선임에 호남을 배제하겠다고 했다. 취약지역인 호남과 여성 또는 호남과 충청에 각각 1명씩 지명하던 관례를 깨고 총선에서 당선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올인한다면서 2명을 모두 충청권에 배정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번 홍준표 대표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호남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결국 호남을 버렸다”고 성토하는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실망을 넘어 분노로 변한 호남 유권자들의 목소리는 나로 하여금 조용히 기다릴 수 없게 만들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호남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나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표의 발언은 우리 정치발전에도, 한나라당의 미래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많은 기대를 안고 출발하는 홍대표 본인의 정치적 비전에도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누구보다 소통과 통합에 앞장서야 할 집권여당의 대표가 특정 지역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겠다고 하는 것은 소통과 통합을 향해 가는 우리 정치의 발전을 크게 후퇴시킬 것이다. 나아가 이제 역사의 뒤로 사라져 가는 지역갈등과 분열을 다시 부추길 수도 있어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홍준표 대표의 구상은 한나라당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최근 호남에서 지지율을 꾸준히 높여왔고, 호남인들도 한나라당과 소통하려는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호남에서는 이전의 득표율보다 3~4배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

한나라당은 이러한 호남인들의 변화노력을 적극 끌어안아 전국정당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당장 당선가능성이 낮다고 특정 지역을 배제한다면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감은 물론 한나라당의 전국정당화는 더욱 멀어지게 될 것이다. 더구나 순간적인 표계산에 따른 전술은 이미 성숙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도 없다.

홍 대표는 2010년 7월 14일 전당대회를 앞둔 광주기자 간담회에서 "당대표가 되면 정말로 호남에서도 인정받는 대표가 되겠다. 한나라당 대표는 어느 지역의 대표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2011년 6월 27일 광주에서 열린 비전발표회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다. 호남인들은 홍 대표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매우 컸다. 그런데 이렇게 약속을 저버리는 것은 정치지도자로서 일관된 신뢰를 보여 주는 것이 아니다. 홍 대표의 장도를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과 아쉬움을 남길 뿐이다.

정치의 기본목표는 소통과 통합에 있다. 나는 이런 신념으로 2008년과 2010년에 걸쳐 한나라당으로는 가장 어려운 지역인 광주에 두 번이나 출마하였다. 그것은 목전의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오직 광주와 대한민국의 소통과 통합을 위해서, 그리고 호남이 없는 한나라당의 불구정당화, 지역정당화를 막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2010년 광주광역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역대 최고인 15%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아 광주시민들이 한나라당과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입증하였다. 이러한 추세는 지금도 현장에서 뛰는 당원 동지들의 열정에 의해 더욱 확장되고 있다.

그런데 최고위원 호남배제론은 소통과 통합을 위해 헌신하는 당원들과 국민들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호남주민들과 당원들은 홍 대표의 의중이 잘못 전달되었고 최종 결론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호남 유권자들은 아직 홍대표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호남주민들과 당원들, 그리고 성숙한 국민들은 우리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인 소통과 통합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바라며, 홍준표 대표가 한나라당의 전국정당화를 위한 역사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2011. 7. 31

한나라당 광주·전남 지역발전특별위원장

정 용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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