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을 아시지요? 현재 주한 미국대사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 가 30여년 만에 모국 대사로 부임했지요. 최수정양도 성김과 같이 주한 우즈벡대사로 곧 부임할 것입니다.
수정이는 오늘 광주새날학교 제1회 졸업식에서 중학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나이가 18세인데두요. 하지만 한국인으로 인정받고 중학교 학력인정을 받는게 너무나 감격스럽고 행복하답니다. 지난 3년 동안 미래 꿈을 꿀 수 없는 불안한 처지였는데 이제 목표를 이룰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광주새날학교는 5년전 문을 연 다문화 대안학교입니다. 이천영 교장선생님이 외국인근로자들을 돌보다 그들이 맡기고 간 아이들을 거두기 시작한 것이 점점 수가 늘어나 아예 학교를 차린 것이지요. 광주광역시 광산구 삼도에 폐교된 초등학교를 임대해 아이들을 모은 것이 지금은 15개국 85명의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한국인 아버지와 사이에 낳은 자식이 아니라 외국인 어머니가 데리고 온 아이들입니다. 이들을 '중도입국'이라고 하는데 10대들이 대부분으로 한국의 일반학교에 편입이 어렵습니다. 한국말이 안돼니까요. 부모님들도 대개 생활이 어려워 방치되고 아이들도 모국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상처를 입은 터라 정서가 불안하고 미래가 불안한 처지였습니다.
새날학교는 정식학교가 아니었기에 정부지원이 없이 최근 4년을 독지가들의 지원으로 운영해왔습니다. 김치한포기, 축구공 하나도 소중한 선물이었습니다. 자원봉사 선생님들은 월급도 없이 오직 아이들이 올바르게 적응해가는 보람으로 일해왔습니다.
2년전 교장선생님이 저를 찾아와 학력인가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을 때 저는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습니다. 학교를 찾아 자세히 알아보니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습니다. 청와대와 교육부, 그리고 광주시교육청에 수차례 들락거리면서 결국 학력인정 위탁교육기관 지정을 이끌어 냈습니다. 그 때문에 저를 명예이사장으로 추대해 준 것이지요.
하지만 그 실제 실행은 작년 6월부터 였습니다. 그동안 1년반동안 학생들을 위해 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독지가들과 기업인들을 찾아 호소해 아파트 숙소 2채, 통학차량 2대, 컴퓨터 20대, 지원성금 수천만원 등을 모았습니다. 모 방송사에서 저를 '사랑의 앵벌이'라 불렀습니다.
많은 우여곡절과 좌절을 겪은 끝에 오늘 드디어 제 1회 졸업식을 가졌습니다. 학생들, 학부모들, 그리고 누구보다 학교선생님들이 감격했습니다. 저 역시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초등과정 4명, 중학교과정 34명이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중학교 졸업자 중에는 나이가 22살도 있습니다. 행정절차상 아직 고등학교 과정을 연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중학교졸업생들은 전남외고 1명, 충북제천 폴리택다솜학교 14명, 고졸검정고시 준비 3명, 취업 2명, 기타 15명으로 진로를 밝혔습니다.
이 중에서 우즈백에서 온 최수정이는 외교관을 꿈꾸고 있고, 러시아에서 온 송민호는 목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온 박인철은 무역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들은 불우이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세계화시키는 일등 외교관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새날학교 교문에는 이렇게 표어가 쓰여있습니다. "세계를 품는 새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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